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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cal Mission Summit 후기

김재영 목사 (International Theological Seminary, Dean of Korean Program)


이번에 열린 글로컬 컨퍼런스에 참석한 느낌을 반추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로컬 미션 서밋(Glocal Mission Summit)은 북미주 개혁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 in North America) 안에 있는 레조네이트(Resonate)라는 조직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입니다. 이 Resonate 은 북미주 개혁교단의 선교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단 선교부가 이전에는 국내 선교부와 국외 선교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얼마 전 교단 내 전반적인 조직 개편이 있었고, 이 두 선교부서를 통합하여 이름을 Resonate 이라 붙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컨퍼런스는 북미주 개혁교회의 선교대회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글로컬 미션 서밋은 교단 전체의 선교를 망라하는 선교대회가 아닌, 미션얼/미셔널 운동이라는 특정한 어젠다를 갖고 열린 대회로, 교단의 선교 미래를 짚어나가 보는 작업의 일환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교단 내 선교 활동 중 특별히 포스트-크리스천 사회가 지배하는 국내외의 급변하는 상황 가운데, 어떻게 교회가 혹은 선교사(혹은 목회자)가 현장의 당면한 상황에서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복음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를 감당하느냐의 문제를 확인해 보고, 점검하면서 교단 내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의 표제도 매우 의도적으로 New Wineskins 로 붙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일하고 계시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탐구입니다. 이 대회의 주최측에서는 진정 의도적으로 Old Winskins 와 New Wineskins 를 대조해서 생각하기를 원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Old Winskins(옛 가죽부대)을 마음에 두면서, 먼저 현장에 가 계시며 그 자리에 임재하셔서 우리에게 오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나가는 제자들/일꾼들에게 성령을 통해 어떻게 새 가죽부대를 만들어 나가시는지,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것을 목표했다고 여겨집니다.


첫날인 월요일 오후 3 시, 묵은 포도주 가죽부대와 새 포도주 가죽부대의 비교가 나오는 누가복음 본문 5 장 33-39 절의 묵상으로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여성 참석자 한 명, 남성 참석자 한 명이 각각 차례대로 본문을 소리내어 읽었고, 참석자들은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본문을 읽었습니다. 그 후, 테이블 별로 나누는 시간을 갖고, 각 테이블에서 나누어진 요점들을 다시 정리하여 전체 참석자들과 나누는 순서를 가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주최측의 의도를 모른채, 본문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주최측이 의도했을 법한 의견들도 참석자들에게서 제시되었습니다.


그 다음 저녁 식사 시간을 갖고, 저녁 세션에서 레네 빠띨랴(Lena Padilla)의 딸인 루스 빠띨랴 드보리스트(Ruth Padilla DeBorst)가 그 본문이 갖는 의도와 의미에 대한 나름의 전반적인 해석과 적용을 제시했습니다. 루스는 그 본문이 갖는 의미를 교단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에까지 폭넓게 확대 적용하여 이제는 전 지구촌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묵은 포도주의 좋은 점들을 보존하면서 또 묵은 포도주 가죽부대를 손상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 새 포도주를 받아들이는 새 포도주 가죽부대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도전했습니다.


그 후 다시 각 테이블에서 루스 빠띨랴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난 후 떠오르는 점들, 인상적인 점들, 그리고 질의 사항 등을 서로 나누고, 다시 루스 빠띨랴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이 있고 그 다음 각 테이블 별로 자기 소개를 하고 들은 바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혹은 배우는지를 나누는 포맷은 이번 대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배치 된 것입니다. 그것은 프리젠터(발표자)로부터만 들을 뿐 아니라 각 테이블에 앉은 각 사람들로부터 듣고 배우며 또 자기가 들은 바를 나누도록 의도된 것입니다. 그 포맷(컨텍스트)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하나님이 각자에게 각자의 형편과 품성과 은사에 따라서 말씀하시는 바를 듣고 배우도록 의도했습니다. 이번 이 포맷의 유일한 단점은 진행상 나눔의 시간의 폭이 좀 짧았다는 것입니다.


각 테이블에서의 나눔의 시간이 짧은 문제는 다음 날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각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 각자도 할 말이 많이 있는 분들이었으나 각각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충분히 음미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인 자체는 매우 좋다고 보았습니다.


화요일은 다시 주제 본문을 더 깊이 주해하는 앤 자키(Ann Zaki)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포도주 가죽부대(New Wine Skins)가 무엇이 있는지, 현재 북미주 개혁교단 안에서 추구하는 바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당사자들을 초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앤 자키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이번 세미나를 위해서 특별히 참석했습니다.

앤 자키의 도전이 있은 다음, 먼저 도시선교에서의 새 가죽부대라는 타이틀 아래 캐나다 세인트 토마스(St. Thomas)에서 인디언 원주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베쓰 휄링거(Beth Fellinger)와 노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에서 흑인과 백인이 한 교회를 이루는 개척교회를 시도하여 지금은 다인종 교회를 이루게 된 카일 브룩스(Kyle Brooks)와 버나드 에머슨(Bernard Emerson) 목사의 실천, 그리고 시애틀에서 홈리스 사역을 하고 있는 리사 에터-칼슨(Lisa Etter- Carlson)의 사역을 소개받았습니다.


이분들의 사역의 공통점은 일단 복음에 따라서 하나님의 선교의 인도함대로 계층적이며, 인종적인 소외의 장벽을 넘어 서는 의도적인 노력을 실천했다는 점입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