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랐는데 같았다

CRC 한인 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위한 컨설테이션

Date: 1/26-28/2022


작성자: 윤각춘 목사 (그리고 커뮤니티 교회, Everett, WA)


1월 26일에서 28일까지 캘리포니아에 있는 Anchor 수양관에서 미 전역에 퍼져있는 한인 목회자들이 각 지역을 대표해 모였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주변의 상황 속에서 CRC 한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고민을 위해,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뉴욕, 시애틀에서 미시건까지 미 전역에서 모였다.

기본음으로 악기를 튜닝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첫걸음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상황이 다르기에 생각도 다르리라. 우리의 생각과 경험으로 말하기 이전에, 가장 먼저 ‘말씀 안에 거하기’를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했다.

듣기 위해 멈추고 머물러야 했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들었다. 곁에 앉은 동료가 말한 것을 내 입과 입술을 통해 모두에게 전달해야 했기에 경청할 수밖에 없었다. 듣고, 잘 전달하기 위해 집중하고, 전달함의 과정 속에서 ‘공감’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 교단의 한인 교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교단과 노회, 한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주제가 던져졌다. 자유로운 토론 속에도 누구 한 사람의 목소리로 압도되거나 이끌리지 않았다. 한 공간에 모여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목소리를 통해 희미하게 드러났고 그 소리들을 모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다름을 지적하고 다름에 대해 비평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의 소리를 들었다. 개개인의 목소리를 적어 벽에 붙이고 모두가 같이 바라보는 순간 깨달았다. 다름은 넓음이었고 깊음이었으며 풍성함이었다. 다름은 나 아닌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 이유였다. 벽에 붙인 다른 단어, 다른 표현 속에 있는 같음을 보았다. 다른 언어였지만 같은 표현이었고 같은 의미였다.

달랐는데 같았다.

이 신비는 놀라운 일치를 만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게 했고, 성령께서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바라보게 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였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우리를 향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박 삼일의 만남. 의혹과 의심이 가고 확신과 기대가 찾아왔다. 소문과 가십들을 끌어 안은 마음은 과거의 모습이 되풀이될까 염려했지만 하나님이 일하셨고 성령께서 인도하셨다. 불안함이 사라지고 꿈꾸는 일들이 찾아왔다. CRC 안에 있는 모든 한인 목회자들이 같이하는 만남을 계획하고 기대하게 하셨다. 갑작스레 찾아온 동부 지역의 폭설로 집에 돌아가는 날짜가 몇 날 미루어지는 불편함에도 이미 찾아온 기대와 확신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모임을 닫는 예배에서 CRC 한인 1세대 윤성원 목사님의 메시지는 우리가 무엇을 붙들고 가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보여주셨다.


“내 마음이 주님의 증거에만 몰두하게 하시고, 내 마음이 탐욕으로 치닫지 않게 해주십시오.” (시편 119:36 새번역)

짧은 만남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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