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역은 ‘팀 스포츠’다: 갈등을 줄이는 4가지 방법
- CRC Communications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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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8, 2025

교회 사역의 가장 좋은 점이자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그것이 ‘팀 스포츠’라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한 몸인 우리는 함께 일하며, 각자의 부분이 모여 전체보다 더 큰 힘을 만들어낸다. 하나님께서 각자의 강점으로 서로를 보완하는 사람들을 묶어주실 때, 우리는 그분의 놀라운 방식에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사역을 오래하지 않아도 곧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어떤 동역자는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듯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리더십은 종종 ‘고양이 몰이(cat herding)’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십 년간 여러 교회에서 ‘고양이들을 몰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사역 현장에서 생겨나는 불협화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단순한 원칙을 제안하려고 한다. 이 네 가지는 복잡한 시스템이 아니라, 단 몇 장의 종이에 담을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이 네 가지에는 하나의 원칙이 깔려 있다: 의도성intentionality은 통제control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교회에서는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혹은 ‘이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하지 못한 채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일한다. 그 결과, 사람마다 목표가 다르고 방법도 달라지며, 결국 서로의 시도가 부딪히고 마찰이 생긴다. 모두가 “저 사람은 왜 내 의도를 몰라주지?” 하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마치, 두 사람이 한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을 가는데, 한 사람은 브레이크를, 다른 한 사람은 페달을 밟는 것과 같다. 결국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교회도 이와 비슷하다. 서로의 노력이 상쇄되면, 사역은 힘을 잃는다.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리더들이 사용할 수 있는 네 가지 간단한 도구가 있다. 이 네 가지는 팀의 방향성을 맞추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며, 건강한 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 역할 설명서Role Description
첫 번째 도구는 역할 설명서이다. 이는 각 팀원이 전체 사역 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하는 문서이다. 즉, “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그리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부 2~3학년 주일학교 교사는 주일학교 리더가 제공한 커리큘럼을 사용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제자훈련을 맡는다. 그 역할 설명은 4~5학년 교사의 역할 설명과도 매우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나이 차이에 따른 몇 가지 명백한 조정이 포함될 것이다.
모든 사역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이루고자 하는 사명 안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간단하고 명확한 역할(직무) 설명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2. 목표Goals
두 번째는 목표 설정이다. 목표는 팀원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를 간단하고 실질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목표는 우리가 어떤 책임을 맡았을 때, 그것을 실제로 “완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2~3학년 교사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순한 목표가 있을 수 있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맡고 있는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한다.
1년에 두 번 이상 각 학생에게 카드를 보내, 그 학생을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을 관찰한 내용을 격려의 말로 전한다.
목표가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진술되어 있다면, 그 사람이 그것을 충실히 수행했는지를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예를 들어, 어떤 주일학교 교사가 몇 달 동안 자신의 학생들을 위해 이름을 불러 기도하지 않았다면, 그는 스스로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모든 자원봉사자가 이러한 단순한 목표를 마음속에 새기고 어려움 없이 완수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야 한다. 바로 여기서 리더의 역할이 시작된다.
3. 누가 누구를 이끄는가?Who Leads Whom
세 번째는 리더십 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여기서 비로소, “타이어가 도로에 닿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기업 환경에서는 이것을 조직도 또는 조직표라고 부를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서로 맞물려 함께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교회는 여러 지체를 가진 한 몸이다.
교회 환경에서 이 몸의 일부로 속하게 되는 요소란 복잡할 수 있다. 위원회에 속한 모든 사람은 주일학교 교사가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약간씩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찬양팀에 속한 모든 사람은 다가오는 해에 어떤 찬양을 포함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씩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찬양팀을 넘어, 찬양 인도자가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그는 곧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어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민주주의의 열렬한 지지자이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크기의 투표권을 주는 것이 때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곧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결혼식 리허설을 생각해보자. 목회자로서 나는 그것이 어설픈 단체 연습임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들떠 있고, 어쩌면 약간 긴장되어 있으며, 누군가는 교회 밖에서 술병을 돌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공식적으로 지정된 성직자로서, 다음 날 본식에서 신랑 신부 측 모두가 가장 멋지게 보이도록 모든 사람을 제자리에 배치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리허설을 처음 진행했을 때, 나는 잘 하려는 의도로 가득 찬 친척들과 친구들로부터 쏟아지는 조언에 압도되었다. “신랑 측 들러리들이 너무 왼쪽에 치우쳤어요…” “아니에요, 두 번째 들러리예요. 중간에 세워야죠…”
다른 한 목회자가 내게 제안해 준 조언이 놀랍도록 도움이 되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 리허설 때는 조용히 한 사람만 정해서, ‘이게 괜찮아 보이는지’ 판단해 줄 관찰자로 세워보세요.” (나는 그 조언을 받아들였고, 신부의 어머니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리허설 밤에 그분에게 반기를 들 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다음 리허설 때, 나는 오직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었다. 그분의 목소리였다. 그 신부 어머니는 누가 너무 가까이 서 있는지, 혹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재빨리 지적해 줄 수 있었다. 몇 분 만에 우리는 무대 위의 모든 사람의 위치를 작은 테이프로 표시했고, 그 후 더 중요한 일들로 넘어갈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역 환경에서는 모든 봉사자들이 자신이 누구의 지시를 가장 주의 깊게 들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접근 방식이 사역 환경에서 남용될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위원장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그 사역이 나머지 공동체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그것은 몸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서 “누가 누구를 이끄는가?”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해진다. 만약 어떤 팀 리더가 사역의 더 큰 우선순위와 불일치하게 된다면, 그 대화는 단순히 상위 단계로 옮겨가면 된다. 그 팀 리더가 자신의 리더와 이 동일한 질문들을 함께 신중하게 다뤄왔다면, 그 리더의 리더는 문제를 파악하고 충분히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교회 리더십 환경에서는 모든 팀원이 “나의 리더가 누구인지”뿐만 아니라 “내 리더의 리더가 누구인지”도 알아야 한다. 평균적인 북미 교회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 일련의 동역의 연결고리는 보통 직접적으로 카운실 또는 목회자에게 이어진다.
이 접근법은 교회 사역에 전반에 걸친 ‘누가 누구를 이끄는가’의 리더십 지도map를 만들어낸다. 이 지도 덕분에 교회 내의 모든 구성원은 가족처럼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목회자와 카운실, 혹은 다른 주요 리더들에게 주시는 우선순위를 따라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이런 형태의 리더십 지도는 각 사역이 교회 전체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소 복잡하게 들릴 수 있다. 이런 명확성을 세워가기 위한 시간이나 여유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바쁜 리더들이 이런 질문을 깊이 생각할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런 종류의 명확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교회 리더들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도울 수 있는 여러 단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의 시각을 듣는 것은 토론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숙련된 인도자facilitator나 안내자라면 제3자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져, 같은 주제를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게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리더들의 시간을 확보하는 가장 단순하고 접근 가능한 방법은 바로 안건을 활용하는 것이다.
4. 회의 안건Meeting Agenda
마지막 도구는 회의 안건이다. 이는 팀이나 리더십이 모였을 때, 한정된 시간을 가장 의미 있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논의해야 할 주제와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다. 어떤 회의든 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만약 누군가가 회의의 순서를 신중하게 정하는 데 몇 분이라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회의 시간은 각 구성원들의 개인 관심사에 의해 낭비될 수 있다.
그룹이 논의할 중요한 주제는 많다. 그러나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잘 구성된 회의 안건이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신중하게 준비된 안건에는 여러 참고 자료가 첨부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안건이 단순하게 “회의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다룰 것인가”를 명확히 제시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가장 중요한 안건을 회의 초반에 배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부차적인 논의에 밀려 중요한 사안을 다루지 못 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또한,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이 각 안건의 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안건에 명시하는 것도 유익하다. 결정이 필요한 사안인가? 그렇다면 어떤 결정인가? 가능하면 누군가는 회의 전에 미리 제안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의장은 논의가 끝날 때까지 끝없이 이야기하는 대신, 시간 제한을 제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이 역시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회의의 가장 중요한 안건들은 사전에 자료와 함께 배포되어야, 회의 구성원들이 미리 문서를 숙지할 수 있어 더 효율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회의 중에 제안서를 낭독하는 것은, 이미 집에서 읽을 수 있었던 자료를 다시 읽는 것이 되어 회의 시간을 불필요하게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단순하지만,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제 사역에 적용하는 단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중요한 일들을 나열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정확히 찾아내는 일은 의외로 매우 어렵다.
사실 이 네 가지의 핵심은 단순하다.
“의도성은 통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CRC 소속 말씀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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