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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권’과 ‘영어권’ 한인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시애틀에서 열린 <제40회 KMA 한인총회 &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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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9, 2026



“살아 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힘찬 찬양이 시애틀의 집회장을 가득 채웠다. 곧이어 “Because I Know He holds the future”라는 영어 가사가 자연스럽게 한국어 선율 위로 들리기 시작했다. 


언어와 세대의 차이로 인해 감돌았던 묘한 긴장과 어색함이 무색하게, CRC 한인목회자 협의회 제40회 한인총회 및 컨퍼런스 개회 예배에 모인 한국어권과 영어권 참가자들은 한마음으로 뜨겁게 찬양하며, 하나님과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시애틀 Comfort Suites Airport Tukwila에서 열린 올해 KMA 연례 모임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어권’과 ‘영어권’ 한인목회자들을 모두 아우른 뜻깊은 자리였다. <Unity in Diversity! 따로 또 같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북미주 전역에서 한어권 50여 명, 영어권 2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 그리고 교단 가입을 준비하는 목회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3박 4일 동안 '함께' 예배드리고, 각자의 언어와 사역 환경에 맞춘 프로그램에서는 '따로' 모이며 깊이를 더했다.   



소외감에서 사명감으로 

이 역사적인 연합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2년 전 한인교회 협의회(Korean Council)가 한인목회자 협의회(Korean Ministers Association)로 변화를 꾀하던 시기, 운영위원회가 영어권 목회자들에게도 초대장을 보냈고, 이에 James Lee 목사(Christ Community Church of East Islip, NY)와 김영광 목사(Brookfield CRC, Brookfield, WI)가 처음으로 한인총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첫걸음은 쉽지 않았다. 기대와 사뭇 달랐던 모임의 성격 탓에, 두 목사는 ‘잘못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한어권 목회자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춰 짜여진 프로그램은 영어권 목회자들에게 큰 벽으로 다가왔다. 


같은 목회자로서 분명한 공감대는 있었으나, 문화와 교육 환경, 교단에 대한 이해도, 목회 대상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은 생각보다 깊었다. 진정한 나눔과 교제, 그리고 각자에게 필요한 배움을 얻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날 느꼈던 소외감과 괴리감은 새로운 사명의 불씨가 되었다. 자신들처럼 Korean-American/Canadian 목회자로서 겪는 독특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그 필요를 채워줄 공간이 절실한 이들이 또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두 목사는 곧장  북미주 전역에 있는 영어권 목회자들에게 다가가 개별적으로 의견을 물었고, Zoom에서 만나 나눔의 시간을 가졌으며, 2025년 초 올랜도에서 영어권 한인목회자들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참조: 올랜도에서 열린 ‘영어권 한인목회자’ 모임). 


이 자리에서 가장 뜨거웠던 화두 중 하나는 KMA 한어권과 연합으로 모이는 것의 여부였다. 다양한 의견이 오갔고, 연합 모임은 한동안 불투명해 보였지만, 1년에 걸친 논의 끝에 결국 마음이 모아졌다. 


영어권 대표 James Lee 목사는 시애틀 현장에서 이번 연합의 의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의 고유한 정체성(Korean-American/Canadian)을 온전히 껴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를 더 깊고 넓게 섬길 수 있습니다.” 



배움과 나눔의 시간 

화요일 오전 한어권 프로그램에서는 이수호 목사(올림픽 장로교회, Los Angeles, CA)가 ‘소그룹 나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잘 준비된 나눔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어 3분씩 짝을 바꿔가며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나누는 실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더 명료하게 정리되는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익숙지 않은 방식에 여기저기서 좌충우돌 웃음꽃이 피어나기도 했지만, 깊은 나눔 가운데 눈물과 위로, 격려가 가득했다..


오후에는 Catheryn Jo 한인 커넥터의 인도로 ‘교단 리더십들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교단 구조와 기관별 사역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후, 교단 영입인준 위원회Candidacy Committee의 위원이자 30년 넘게 CRC에서 한인 이민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김문배 목사(그랜드래피즈 한인은혜교회, Grand Rapids, MI)와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김 목사는 CRC 교단 안에서 한인교회가 더이상 이방인이 아닌 주인 의식을 가진 공동체로 서기 위한 근본적인 과제를 던지며 큰 여운을 주었다. 이어진 마지막 세션은  Zachary King 사무총장으로부터 한인교회가 반드시 알아야 할 교단의 주요 현안을 직접 듣는 심도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한편, 영어권은 화요일 오전, 서길성 목사(San Jose CRC, San Jose, CA)와 김영광 목사의 인도로 세속화 된 시대에서 목회자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2013년 개척된 The Well Community Church(Bellevue, WA)를 방문해, 오전의 배움을 목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시각 장애인이라는 신체적 한계를 딛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순종한 Tim Pak 목사의 간증은 큰 울림을 주었다. 


이어 Samuel Lee 목사(The Tapestry Mundy Park, Coquitlam, BC)의 인도로 참가자들은 밸뷰 지역을 직접 걸으며 기도의 발걸음을 옮겼다. 도시 곳곳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형상을 만날 수 있도록, 앞서 배우고 나눈 것을 마음에 품은 채 도심 속 깊은 기도로 나아갔다.  


CRC 교단 말씀사역자로 안수 받기 위해 EPMC 과정을 밟고 있는 Min Lee 전도사(사랑의글로벌비전교회, Clifton, NJ)는 영적 멘토인 김은범 목사의 추천으로 이번 모임에 참석했다. 그는 선배 영어권 목회자들을 만나 실질적인 사역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받은 것이 큰 소득이었다고 전했다. 

“신학교는 백인 중심의 교육 환경이다보니, 한인 목회 현장에서 EM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실제 사역하면서 막막할 때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만난 영어권 목사님들이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주셨어요. 특히 Tim Pak 목사님의 삶이 담긴 간증을 들으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교제와 힐링의 시간

22일 수요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시애틀의 아침, 한어권 목회자들과 사모들은 자연 속으로 향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Arboretum, Azalea Way, Bloedel Reserve 등 아름다운 숲길을 함께 거닐며 목회의 짐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교제를 즐겼다.  




같은 시각, 영어권은 강모세 목사(Faith Community Church, Wyckoff, NJ)의 인도로 Korean-American/Canadian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나눔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시애틀 시내를 둘러보며 현지 감성을 만끽했다. 


수요일 저녁, 각자의 일정을 마친 두 그룹이 드디어 한 자리에 모였다. 일부러 자리를 섞어 앉은 한어권과 영어권 참가자들은 식탁의 교제를 나눴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의 사역을 묻고 답하는 사이, 지난 시간 동안 '따로' 쌓아 올린 은혜를 '같이' 누리는 풍성함으로 이어졌다. 이광배 목사(더스토리교회, Flushing, NY)는 짧은 식사 시간이었지만, “서로에 대해 배워가고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였다”며 연합의 기쁨을 전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축복

일정 내내 따로 움직였던 두 그룹은 23일 오전, 폐회 예배를 위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Thrive 교회사역부 디렉터 Lesli Van Milligen 목사가 ‘의로운 위험 감수’라는 제목으로 마태복음 14장 22-33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고, 이어진 성찬식을 통해 참가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마지막 순서로 은퇴를 앞둔 남동우 목사(헨더슨 주사랑장로교회, Las Vegas, NV)와 Lesli 목사를 위한 축복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The Blessing’을 부르며, 그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한 그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그 앞날을 축복했다. 


이번 KMA 행사의 모든 순서를 함께한 Lesli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세대간 화합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격려와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여기 모인 역량 있는 리더들은 앞으로 CRC의 사역에 계속해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준비된 분들입니다. 특별히 다문화 사역 현장에서 이들의 사역적 역량이 주는 영향력을 깊이 실감합니다. 이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고, 특히 저의 은퇴를 함께 축복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번 모임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모임이 배움과 교제, 재미가 알맞게 어우러진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긍정적인 평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한어권과 영어권이 함께 예배하며 알아갈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는 의견과 함께, 이번 모임을 위해 헌신한 임원진(회장: 배헌석, 총무: 정경원, 회계: 박정언, 서기: 오인수)과 시애틀 현지에서 아낌없이 섬긴 박성재 목사(타코마 참빛교회, Tacoma, WA)를 향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반면, 남가주 지역과 두 한인 노회의 참가율이 저조했던 점과 사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점은 향후 보완해야 할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이번 한인총회에서 선출된 KMA 2026-2027 신임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회장: 정경원 목사(주은혜교회, Orlando, FL), 총무: 이천선 목사(남가주 형제교회, Anaheim, CA)


** CRCNA - Korean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더 많은 사진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Catheryn Jo

CR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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