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노회로 자리매김한 Hudson 노회, ‘다름’을 넘어 ‘하나됨’으로!
- CRC Communications
- Jun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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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9, 2025

2025년 5월 15일 오전, Tim McHugh 목사와 오인수 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드린 후, 이광배 목사가 Hudson 노회의 개회를 선포했다. 이 날로 429회차를 맞은 Hudson 노회는 CRC 교단 내 가장 오래된 노회 중 하나로, 현재 조직교회 15곳과 미조직교회 10곳, 캠퍼스 사역 1곳 총 26개 교회/사역이 소속되어 있다. 그중 12곳에서 한국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한다.
이날 의장을 맡은 이광배 목사는 2021년 CRC에 가입한 후 Resonate Global Mission과 협력하여 더스토리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6년간 Hudson 노회의 서기로 섬긴 Jeremy Mulder 목사는 이 노회가 이중언어 노회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지하고 함께해 왔다. “저는 네덜란드계 이민교회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조부모님과 부모님은 네덜란드어를 사용하셨는데, 이런 배경 덕분에 저를 비롯한 우리 교단의 많은 사람들이 이민자 공동체의 필요를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욕과 뉴저지의 다양성 속에서도, 백인 중심의 문화에 익숙한 다수의 노회원들에게는 한어권 문화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Jeremy 목사를 비롯한 몇몇 이민교회 출신 리더들은 다름을 이유로 벽을 세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이해와 환대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해 왔다.
“우리 노회가 지금까지 잘 작동해 온 이유 중 하나는, 한어권 회원들도 분명한 노회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존중해 왔기 때문입니다.” Jeremy 목사의 말이다.
예배는 니케아 신경 1700주년을 기념하여 한영 병행 낭독으로 마무리되었고, 회의가 진행되며 다양한 안건들이 영어로 처리되는 가운데, 회원들은 저마다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구사하는지는 이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했다.
특히 한어권 목회자 두 명이 카운슬러 자격으로 노회를 대표해 두 영어권 교회를 카운슬링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권도 목사와 오인수 목사는 각각 City Grace Church와 Good News Church의 현황을 보고했다.
이권도 목사가 1년 반동안 동행하고 있는 City Grace Church는, 사실 이 목사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먼저 자신을 섬겨주었던 교회라고 전했다. “이 교회가 저와 저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셨어요. 그리고 당시 이 교회를 섬기던 Benjamin Spalink 목사님은 제게 뉴욕 도심의 특이한 사역 환경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Benjamin 목사의 사임 후, 교회는 노회에 맨해튼 사정을 잘 아는 목회자를 요청했고, 이권도 목사는 “언어적 장벽이 걱정되었지만, 이 교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역할을 수락했다고 한다.
Hudson 노회가 한인 회원들과 리더십을 공유하고 언어와 문화를 넘어 하나됨을 이루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Jeremy 목사는 과거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여 년 전에는 언어 장벽이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번역기기 도입, 혹은 한국어와 영어 회의를 나눠서 진행하다가 중간에 함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었죠. 어떻게 하면 언어 장벽을 넘어서 하나의 노회로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이중언어 목회자들이 등장하면서였다고 한다. “James Lee 목사님과 몇몇 목회자들이 통역을 맡아주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특히 목사 고시는 Zoom으로 진행하되, 모국어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설교 영상에는 자막을 달았습니다. 예배 때는 한국어로도 찬양이나 기도를 드리며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논의 중에는 진행을 멈추고 James 목사님이 한국어로 내용을 정리해 주며, 한국어권 목회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권도 목사 역시 영어가 편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책을 맡으며 “여러모로 어색했지만, 3년이 넘으니 이제는 익숙해 졌고, 무엇보다 노회원들이 진심으로 경청해 주시고 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회의 후 참석자들은 언어나 지역의 구분 없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서로의 삶과 사역을 나누었다. 이 소그룹 모임은 노회 상임위원회 의장인 James Lee 목사가 작년부터 시작한 새로운 시도로, 단순한 인사 이상의 깊은 교제와 진정성 있는 나눔을 위한 장치였다.
특히 가장 긴 시간 나눔을 한 한 소그룹은 필리핀 목사와 한인 목사, 백인교회를 섬기는 집사와 장로, 목사가 함께 모여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고, 모임을 마무리하며 Hank Schuurman 장로는 다음과 같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주님, 우리 각자가 겪는 도전과 축복에 대해 나누며, 때로는 이 길이 외롭게 느껴질 때에도 같은 고민과 아픔을 나누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주님, 우리가 인내하며 나아갈 때 반드시 길을 열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또한 이 노회 안에서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셔서, 언어와 환경을 넘어 존귀와 영광을 받으시는 한 분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udson 노회 안에는 영어권 목회자들을 위한 기도 모임과 한어권 목회자들을 위한 정기 모임이 모두 존재한다. 특히, 정주성 목사는 지난 8년간 한인 목회자들이 노회 안에 잘 정착하고, 이민 목회의 지혜를 나누며 리더십을 세워갈 수 있도록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지금의 Hudson 노회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필요를 가진 목회자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애써 온 결과이다. Jeremy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구성원들이 한 노회에 함께 있을 때, 언어 장벽은 큰 도전입니다. 언어가 하나 늘어날수록 어려움도 커지지만, 중요한 건 그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는 해결책을 다 알지는 못했지만, 그냥 ‘알아서 적응하라’는 태도보다는, 진정한 참여와 소속감을 줄 수 있도록 ‘모른척하지는 말자’라는 목표를 항상 앞에 두고,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주심으로 지금의 방식이 가능해졌다고 믿습니다.”
이중언어 노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Hudson 노회는 점점 더 인종과 언어의 다양성이 커져가는 CRC 교단 안에서, ‘하나됨’을 향한 의미 있는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Catheryn Jo Kim
CRC Commun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