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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정책으로 인한 불안한 현실 속, 기도와 실천


August 6, 2025


이민 단속으로 인해, 예배 참석률 감소를 겪고 있는 Haitian CRC (플로리다 올랜도)

아침에 출근하며 오늘 무사히 귀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고 상상해 보라. 또는 공권력이 두려워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응급 상황에도 병원에 가지 못하며,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일조차 주저하게 되는 삶을 그려보라. 이것이 지금 미국 전역의 많은 CRC 리더들과 성도들이 맞이하고 있는 새로운 현실이다. 


캘리포니아 폰타나에서 사역 중인 헤롤드 카이세도Harold Caicedo 목사는 교단 블로그 The Network에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 개혁주의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종 차별주의에 기반해 과도하고 불균형하게 집행되고 있는 현 이민정책으로 인해 라틴계 가정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많은 미국 내 이민자들이 심문을 받고, 구금되거나, 추방되고 있는 현실을 조명했다. 


그는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 많은 CRC 교회들의 예배 출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교회의 재정 후원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교인들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직장, 심지어 장을 보러 가는 일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가정들이 이민 단속반이 급습할까봐 두려움에 떨며 집에 갇혀 지낸다”고 한다. 


CRC 상임 리더십은 카이세이도 목사 및 Consejo Latino(교단 라티노 목회자 협의회) 멤버들과 함께 후속 회의를 가졌고, 현장의 여러 사례를 보고 받았다. 평일날 교회 문 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기다렸다가, 성경공부가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심문했다는 증언이 있었으며, 라틴계 미국 시민권자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차량 검문을 당했고,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시민권자임을 믿어주지 않았다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은 히스패닉 교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아이티계 CRC 교회를 섬기고 있는 오벨토 세루뱅Obelto Cherubin 목사는 이렇게 전했다. “아내가 임신한 여섯 가정이 교회를 떠났어요. 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나는 자녀에게 시민권이 확실히 부여되는 다른 주에서 출산하기 위해 플로리다를 떠났습니다. 자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결국 여섯 가정 모두 주를 옮긴 것입니다.” 


그 교회의 교인 60%가 신분이 해결되지 않은 이민자들이다보니, 새롭게 시행된 법과 단속 정책이 교회의 다양한 일상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세 가정이 캐나다로 이주했고, 다른 가정들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요. 정기적인 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구요. 예를 들면, 우리 교회는 매년 바닷가로 전교인 수련회를 가는데, 올해는 강화된 이민 단속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교인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이민자 커뮤니티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CRC 가족들에게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미시간 주 앤아버 소망교회의 배헌석 목사 역시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저희 지역에서는 지역교회들이 연합하여 해마다 이동농민 선교(어린이들 교육을 돕는 사역 및 남미에서 미시간 지역 농산물 추수자들을 위한 도움)를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합법적인 임시 비자 등을 받고, 미시간 지역 농산물 추수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현 상황 때문에 주거 및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신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주변 친척 및 친구들이 이민단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더 위축되고 두려워하며, 농산물 추수 현장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Resonate 교단 선교부의 지역선교리더 마르코 아빌라Marco Avila 목사는 복잡한 현 상황에 대해 덧붙였다. “정부는 국경을 지키고 이민 정책을 수립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민자들을 대하는 방식은 정의롭지도, 인도적이지도 않은, 도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 나라든 이주하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의 법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범죄 이력도 없고 이 사회에 이미 깊이 뿌리 내린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이 과연 무슨 유익이 있습니까?” 


카이세이도 목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민자들을 범죄자라고 낙인찍는 것은, 그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입니다. 그들은 전과도, 범죄 이력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한 일의 시작이며, 이는 타인종에 대한 경멸로 이어질 수 있고, 단지 피부색만으로 라티노 공동체에게 문을 닫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CRC 교단은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재커리 킹 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미국 전역에 있는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들이 겪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연대하며 함께 설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부르심을 느낍니다.” 


그는 CRC 교단의 이민 및 이주에 대한 입장은 국가의 법과 국경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정부는 이민자들을 정의롭고 품위 있게, 존중의 태도로 대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단은 성경의 권면에 따라, 교회들이 이민자, 이주민, 난민을 향해 사랑과 환대, 옹호의 자세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킹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이번 이민정책에 대한 기도 및 행동 촉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교회사역부 Thrive는 이번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교회들을 위해 훈련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리더들 역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이들 교회의 리더들은 교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잘못된 정보들을 식별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민 시스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ICE 단속 시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다. 아울러, 각 공동체 안에서 두려움 속에 있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Comunidad de Paz 교회를 예로 들자면, 이 교회의 교인들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여러 국가 출신으로, 다양한 이민 상황에 처해 있다. 


루이스 베체라Luis Becerra 목사는 “우리가 이 상황에 대응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매주 주일마다 믿음의 말씀을 나누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와 기도 시간에 앞서, 교회에 속한 모든 가정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 공동체는 하나의 사역으로, 하나의 교회로, 하나의 가족으로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교회 공동체를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이 공동체의 결속을 지켜주는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 정보를 찾고, 조언을 구하며, 법률적 도움을 얻기 위해 변호사나 아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덕분에 교회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은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약 부모가 추방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회 리더들은 교인들이 이민 관련 서류를 작성하도록 돕고, 필요한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민 전문 변호사를 찾는 것도 지원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을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되어 함께 감당해 나가고 있다.


다음 단계로, CRC 교단은 모든 소속 교회들이 9월 7일 주일예배 중에 특별 기도 시간을 갖고, 9월 10일 수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중보기도회에 참여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온라인 예배에서는 각 지역 CRC 교회의 성도들이 겪은 이야기와 기도 제목을 나누고, 교단 리더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매주 세 차례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는 Haitian CRC의 세루뱅 목사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 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한편, Thrive는 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교회들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교단간 연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 활동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thrive@crcna.org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Thrive 팀은 정의, 긍휼,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증언 위에 뿌리내린 실천적이고 의미 있는 참여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


Kristen deRoo VanderBerg

CR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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