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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위해 담임목사와 31명 교인, 한국으로 역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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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채플 박반석 목사,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 21년 비전 실현


August 3, 2026



2026년 4월 26일, 천여 명이 뉴저지의 은혜채플Grace Community Chapel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21년 전 이 교회를 개척한 박반석 담임목사Jae Park와 사모Jee Park,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한국행을 결정한 31명의 교인과 60여 명의 자녀들이 강단 앞에 섰다.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기 위한 파송예배였다.


박 목사는 훗날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에게는 이 길을 선택할 자연스러운 이유가 거의 없다. 이것은 하나님이 보내신 길이다."


12살에 미국으로 이민 와 평생을 뉴욕 근처에서 살아온 그가, 21년간 사랑했던 공동체와 안정된 자리를 뒤로하고 떠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7월 17일 인터뷰에서 그는 이 결정의 뿌리를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했다.

"제자훈련이 끝나는 시점은, 제자훈련을 하던 사람이 그것을 살아낼 때입니다."

21년동안, 그가 교인들에게 가르쳐온 그 문장을 또 다시 자신의 삶으로 살아낼 때가 온 것이다.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

박 목사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던 교회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은혜채플은 처음부터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를 목표로 세웠고, 성도들이 그 목표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 비전은 21년 전, 팀 켈러 목사의 교회 개척 매뉴얼(현 『센터처치』)을 읽으며 시작됐다. 14년 동안 중고등부 사역만 해오던 박 목사는 21세기 가장 효과적인 선교 방법이 교회 개척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침 CRC 교단 목사였던 친구들의 권유로 CRC에 가입했고, 홈미션의 Church Planting Centre에 참석하며 은혜채플을 개척했다.


그는 마태복음 28:19-20의 지상명령을 교회의 중심에 놓았다.

"지상명령은 '제자 삼으라make disciples'는 주동사와, '가면서going'세례를 베풀면서baptizing'·'가르치면서teaching'라는 세 개의 분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상명령을 지킨다는 것은 곧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자리에 가야하고, 세례를 통한 거룩한 공동체가 있어야 하며, 가르쳐야 한다. 온라인에 훌륭한 설교와 가르침이 넘쳐나는 시대, 박 목사가 특히 강조한 것은 '거룩한 공동체'였다. 팀 켈러는 『센터처치』에서 세례를 "책임과 경계를 가진 예배 공동체로의 편입"이라 설명한다. 세례는 개인의 신앙 결단이 아니라 공동체로 들어가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제자도는 바로 이 공동체라는 생태계 안에서만 실현된다.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며accountability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거룩한 공동체로 회복 

개척 초기, 교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정작 예배에는 꾸준히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가운데, 여행을 즐기는 세대의 풍조, 가정을 최우선에 두는 북미 문화, 그 저변에서 그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했다. 교회론의 붕괴였다.


"교회를 믿습니까?" 박 목사가 질문했다. "이렇게 물으면 목사 친구들조차 '교회를 왜 믿나, 예수를 믿어야지'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사도신경은 명확히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교회론을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거룩한 공동체, 초대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스스로 본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일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주중에 그대로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또한 변증학과 조직신학을 토대로 12주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12명과 매주 3-4시간씩 충분히 함께 시간을 보내며, 깊은 나눔으로 이끌었다. 교육도 중요했지만, 삶의 나눔에 무게를 실었다. 이 가운데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픔과 죄를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서로 돌보는keep accountable 공동체"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또한 성경에서 말하는 것을 어떻게 살아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기회를 제공했다.



말씀이 삶으로

이 사역이 21년간 반복되며 만들어낸 결과는, 숫자로는 다 담기지 않는다.


박 목사와 함께 인도 선교를 하던 중 한 청년은 현지의 식수 부족 문제를 목격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FOREFRONT를 세웠다. 10년 동안 인도에 170개의 우물을 팠고, 시골 빈민가에 학교를 세워 교육의 기회조차 없던 여학생들에게도 문을 열어 현재 총 300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청년은 훗날 Forbes가 선정한 '100명의 Next Leader'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은혜채플에서 시작된 비영리 단체만도 모두 7개다.


박 목사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아원 사역을 다니다가 직접 고아를 입양했다. 그를 따라 4가정이 입양을 결정했고, 지금은 20가정이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


박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한국으로 파송되기 전까지 21년간, 12명씩 직접 제자훈련을 해 왔다고 한다.

"교회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제자훈련만큼은 꼭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역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나자, 교인들 사이에서 "나도 복음 전하러 다른 나라로 갈 수 있겠다"는 고백이 나오기 시작했다.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의 비전 실현

은혜채플은 세 가지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며 성장했다. 제자를 만들고, 성경적 공동체를 회복하며, 그런 교회를 계속 개척하는 교회를 세우는 것.


그러나 실제로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는 상당한 분별력과 기다림이 필요했다. 교회가 세 곳의 멀티캠퍼스로 성장할 만큼 커졌을 때도, 박 목사는 리더가 준비되기를 기다렸다.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 부교역자들이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분립 개척을 결단했다. Cornerstone 교회와 King's Covenant 교회가 그렇게 분립했고(교회 개척 파급 효과), 호주 시드니와 태국, 일본에도 사역자를 파송했다.


왜 굳이 분립 개척이었을까. 박 목사는 효율성을 이야기했다.

"거룩한 공동체를 같이 체험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개척 멤버로 참여할 때, 새로 온 사람들을 복음적인 가치관으로 변화시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는 것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목사는 분립된 교회들이 5년 동안 본 교회의 제자훈련과 공동체 문화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서울 개척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교회 개척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이 교회 개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교육, 준비도 없이 시작했다가 결국 5-6년 후에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중요하다고 하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그는 말한다. 교회에 재정이 있고 개척하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파송하는 태도 역시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

원래 계획은 사역자 한 명과 16명의 성도를 서울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사역자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며 계획이 무너졌다.


그 순간, 박 목사는 다른 선택을 했다. 자신이 직접 가기로 한 것이다.


"제자훈련이 끝나는 시점은 제자훈련을 하던 사람이 그것을 살아낼 때입니다."


자신이 설교한 대로 살기 위해 결단했다. 이 결정은 31명의 성인과 60여 명의 자녀들을 움직였다. 그중 한 청년은 연봉 1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함께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그보다 더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다시 처음처럼

9월 첫 주, 역이민을 결정한 모든 가정이 도착하면 서울에서 론칭 예배가 열린다. 하지만 이미 5월부터 한국어 예배는 시작됐다.



한국에서 드린 첫 예배는 박 목사의 비전을 다시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처음엔 사역팀과 부부 정도만 모일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미리 도착해 있던 교인들이 함께하겠다고 연락해왔다. 단 하루 만에 예배 장소가 마련됐고, 한국인 지인들까지 연결되며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예배가 끝난 뒤 누군가 다가와 말했다. "제자훈련을 해주세요." 이 요청을 듣는데, 박 목사는 "아... 하나님이 벌써 준비하고 계셨구나" 깨달아지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박 목사가 한국에서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서도 거듭났다고 믿는 이른바 '가나안(안나가) 성도'가 늘고 있고, 주일 한 번의 예배만으로 신앙을 지킨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그는 이것을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에 대한 이해의 공백으로 읽는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21년간 이뤄온 일을, 그는 이제 한국에서 이어가려 한다. 설교로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살아내며 제자도의 의미를 회복시키는 것, 그것이 그의 비전이다.



파송예배 후 그는 익숙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21년 동안 사랑했던 공동체, 건강하게 성장했던 교회, 안정되고 익숙한 자리. 그 모든 것 앞에서 그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나는 정말 그분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는가?"

여전히 "두렵다"고 그는 고백한다. 확신에 찬 걸음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 내딛는 걸음이다.


"나는 정말 그분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우리 삶을 말씀에 내던지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제자도는 말이 아니라 살아냄이고, 공동체는 이론이 아니라 헌신이며, 신앙은 개인의 영역이 아니라 거룩한 공동체의 경험이기에...



Catheryn Jo

CRC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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